생활

책곰팡이

MoNoha 2018. 1. 18. 19:32

책 곰팡이라니...! 처음 들었다.

 

알라딘에 가져간 책들 중 제일 비싸고 최상급인 책인 '사계절체질건강법'이 책곰팡이가 피어서 안 받는다고 했다.

책 곰팡이란 책 윗부분에 작고 노란 점이 생긴 것. 이것이 다른 책에 번진다고 한다.

 

아래 글 목록과 옥주현의요가&다이어트 총 다섯 권 가져갔는데 부자아빠가난한아빠2, 옥주현의요가&다이어트는 등급 '하'에 균일매입가 500원에 팔렸다.

 

4권 2500원에 팔고 (알라딘 포인트로 하면 3000포인트인데 나는 현금선택.) 2권 4000원에 사 왔다.

 


 

책곰팡이에 대해 알아보니 '생기면 다른 책에 옮는다, 한 번 생긴 곰팡이는 제거하기가 쉽지 않다'고 하고, 제거 방법에 대해서는

 

- 드라이기나 햇빛 3시간 방치 등으로 곰팡이를 말린다.

- 마른 천 등으로 곰팡이를 닦아낸다. 

- 다시 드라이기나 햇빛으로 말린다.

- 건조하게 보관한다.

 

로 요약할 수 있는 내용이 대부분으로, 얼룩 제거 단계에서 염소계 표백제, 알콜, 물티슈 등을 이용해 닦아내기도 하고 칼로 곰팡이를 살살 긁어 알코올로 닦아내기, 책 두께 부분을 꽉 물려준 상태에서 사포로 문지른 뒤 진공청소기로 흡입하기 등도 있었다.   

(일본 국회국립도서관에서 게시한 곰팡이 핀 자료 클리닝 방법 http://blog.aladin.co.kr/caspi/5612612)

 

보통 곰팡이는 락스로 제거하나 책은 종이라 락스를 쓰기 어렵다. 색이 연한 건 이미 죽은 거라 진한 건 옮고 연한 건 옮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도서관 중 책소독기가 있는 곳도 있다.

 

 

 

그러나 책곰팡이에 대해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이야기는 신빙성이 없는 것 같다.

 

중학교 때 교과서부터 대학교재, 일반 책까지 근 20년 동안 수많은 책을 보관해 온 나로서는 집의 책 상태가 곧 곰팡이에 대한 실험표본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곰팡이의 증식행태에 대해 잘 알 수가 있었다. 살펴본 바

 

- 책들의 윗면에만 곰팡이가 번식했다. (아무리 오래되거나 곰팡이가 많아도 옆이나 아래는 깨끗했다.)

- 엄청 오랜만에 교과서들의 자리를 옮긴 적이 있었는데 책 위에 먼지가 너무 많이 쌓여있어 그걸 털어내면서 보니 곰팡이의 얼룩부분에 먼지가 많이 뭉쳐 있었고, 그래서 당시의 나는 그 얼룩들이 먼지 자국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 곰팡이가 있는 책 없는 책 다 섞인 채로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있는 책에는 있고, 없는 책에는 없다. (대부분의 책들을 아스테이지로 커버를 해놓긴 했지만) (YES24에 가져갔던 책들도 함께 있었지만 한 권만 곰팡이가 있었다.)

 

 

이상의 사실들로 미루어 보아 곰팡이가 생기는 이유는 먼지에 포자가 실려오기 때문인 것 같고, 알려진 것 처럼 쉽게 옮지도 않는 것 같다. (내가 곰팡이라 생각해도 책 표지를 넘어가기도 힘들고 그냥 먼지와 함께 책에 정착하는 정도가 다인 것 같다.) 그러므로 건조하게 보관하고 먼지만 신경쓰면 책곰팡이는 생기지 않는 것 같다. 번지지도 않고. 

 

 

그리고 제거방법에 대해서는 알콜이고 나발이고 다 필요없고, 사포로 가는게 최고다. 사포는 150방 정도는 써야 잘 없어진다. 미세먼지 마스크를 끼고 (추워서)화장실에 들어가 밀고 손으로 털어내니 잘 사라졌다. 대부분은 방이 건조하기 때문에 말리고 자시고 할 것도 없다. 표지도 갈리기 때문에 내지들만 잡고 미는 방법도 괜찮다.

 

이 곰팡이가 중고서점들이 주장하듯이 진짜로 번진다면 이렇게까지 하지 않겠지만 나름대로 (혹여나 책에 곰팡이가 있다 해도) 중고서점의 보관 상태만 괜찮다면 전혀 옮지 않는다고 확신했기 때문에 나는 갈아내기로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오래 걸리고 귀찮고 힘들기도 해서 1000원 벌려고 뭐하는 짓인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2권을 이렇게 정리하는 중이다. 20권 중 2권만 곰팡이가 피었으니 확률적으로도 적은 것 같아.

 

 

 

검색하다가 알게 된 오래된 책 냄새 없애는 법

- 실리카겔을 모아두었다 고서적을 비닐팩에 실리카겔 여러 개와 함께 넣고 며칠 두었다가 꺼내기.

(이 밖에도 물에 빠트린 휴대폰이나 카메라 건조, 면도기 녹방지, 애완용 사료 보관에도 실리카겔을 넣어두면 좋다고.)

- 책 사이에 낙엽을 끼워두기. 특히 은행나무잎의 ‘프라보노이드’와 ‘테페노이드’ 라는 성분이 살균효과가 강하다고 한다.

- 베이킹 소다를 책 사이에 뿌린 후 하루정도 뒤에 브러시로 털어내기

http://lemontreexo.tistory.com/160

 

 

 

물에 젖은 책은 간단히 물기를 제거한 뒤 냉동실에 넣어두면 물->얼음 팽창작용으로 인해 많이 우그러지지 않는다고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NsVRdMSE9gM

 

 


 

곰팡이에 대해 알아보다 opp라는 것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는데 opp란 보통 빵집 등에서 쓰는 접착면이 있는 비닐로,

책을 소중히 관리하는 사람들이 책을 여기에 넣어서 보관하는 것이다.

 

보통은 아래 블로그처럼 보관하는 것 같고,

https://blog.naver.com/prun_dar/221072776491

 

아래처럼 매직테이프를 이용한 발전된 방법도 있다.

https://blog.naver.com/commax00/221156261314

 

opp도 습기가 없어야 책이 상하지 않기 때문에 햇볕에 말리고 넣는 사람, 바늘로 구멍을 뚫어 습기가 빠져나가도록 하는 사람, 손가락 마디만한 실리카겔을 대량으로 사서 넣는 사람(이 경우 실리카겔이 책과 접촉할 경우 변색될 수 있으므로 사이에 비닐을 넣으라 함) 등 다양했다.

 

개인적으로는 깜짝 놀랐다. 아무리 책을 아껴도 이건 좀.

그러나 이렇게만 보관한다면 중고매장에 팔 때 최상급을 받는 일쯤 껌이겠구나 싶기도 했다.

 


 

※한 줄 요약 - 책을 습기 없이 보관하면 곰팡이를 방지할 수 있다.

'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셀프 근저당권 말소 하는 방법(feat. 디딤돌 대출)  (0) 2020.10.20
셀프등기의 모든 것  (1) 2019.06.20